제주 서귀포 예래동 주민들 반발에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일시 중단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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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8-11-20 15:24 조회4,559회 댓글0건본문
김정호 기자 newss@hanmail.net 2018년 11월 19일 월요일 19:00 0면
제주에서 주민들이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작업에 반발하면서 공사가 일시 중단되는 일이 벌어졌다.
서귀포시는 최근 예래동 주민들이 소나무재선충병 고사목 제거 작업에 이의를 제기하자 현장 확인 후 공사를 일시 중단시켰다.
문제의 사업장은 서귀1사업구 중 해풍을 막기 위해 심어진 예래동 해안가 일대다. 서귀포시는 이달부터 안덕면에서 중문과 색달, 회수로 이어지는 해당 사업에 대해 작업을 벌이고 있다.
주민들은 해풍 피해 의심목까지 줄줄이 잘려나가자 시공사가 무리한 작업에 나서고 있다며 서귀포시에 문제를 제기했다.
실제 민간 연구소에서 해당 지역에서 확보한 소나무 5그루의 샘플을 확인한 결과 1그루에서만 재선충병이 나왔다.
서귀포시는 제19호 태풍 솔릭으로 인한 해풍 피해가 발생해 소나무재선충병 예방 차원에서 제거가 이뤄졌다고 해명했다.
소나무재선충은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에 기생해 고사목에서 겨울을 보낸다. 나무들이 고사할 경우 매개충이 서식할 수 있어 선제적 차원에서 제거에 나섰다는 것이 서귀포시의 설명이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한 그루의 소나무라도 살리려고 한다. 일부러 자르는 것이 아니”라며 “재선충병 방제 목적은 고사목 제거에 있는 만큼 주민들과 협의를 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주민들은 작업자들이 성급하게 나무를 자르고 있다며 서귀포시의 주장을 반박했다.
예래동 주민은 “태풍은 해마다 발생하는데 해풍으로 나무를 이처럼 자른 경우는 없었다”며 “무리하게 멀쩡한 나무까지 자르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주민들의 민원이 이어지자 서귀포시는 해당 사업부지에 대한 사업을 일시 중단하고 주민들과 논의를 거쳐 선별적 제거 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제주도는 올해 10월부터 2019년 4월까지 제6차 방제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기간 예상 방제물량은 제주시 11만7000그루, 서귀포시 5만2000그루 등 모두 16만9000그루다.
15일 오전 제주시 오라동에서 근로자가 고사목에 맞아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자 제주도는 도내 전 사업장에 대한 작업을 일시 중단시켰다.
서귀포시는 오늘(19일)부터 작업을 재개하고 제주시는 20일부터 사업을 다시 진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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