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에이즈 치료제' 국내 보급 될까-충청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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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9-04-30 09:24 조회4,737회 댓글0건본문
'소나무 에이즈 치료제' 국내 보급 될까
충남대 성창근 교수 백신개발
중국서 효과입증… 생산 구축
과거 논란… 산림당국 ‘글쎄’
윤희섭 기자 aesup@cctoday.co.kr 2019년 04월 30일 화요일 제6면 승인시간 : 2019년 04월 29일 19시 00분
<그림 ▲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윤희섭 기자] 소나무재선충병 백신 ‘G810’이 국내에 보급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소나무 에이즈’라 불리는 재선충병이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충남대 연구진이 개발한 백신이 중국에서 방제 효과를 입증받았다고 주장하고 나서면서 산림 당국의 향후 방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지난해 11월 13일 국회에서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체계 구축을 위한 입법공청회가 열린 바 있다. 29일 본보가 단독 입수한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체계 구축을 위한 입법공청회 관련 검토 의견’에 따르면 ‘성창근 교수를 포함해 외부에서 검증된 친환경 치료제를 개발할땐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에 적극 활용할 예정’이라고 명시돼 있다. 이 자료는 산림청이 자유한국당 홍문표 의원에게 보고자료로 제출한 문서다.
이날 입법공청회 발제자였던 충남대 식품생명공학과 성창근 교수는 ‘소나무재선충병 치료약제 개발방안’을 통해 백신 ‘G810’이 중국 필드테스트에서 성공적인 방제 효과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중국 광저우 지역 소나무 약 300본과 동남쪽 130㎞ 부근에 위치한 하원시 소나무 2000본에서 성 교수 연구진이 개발한 재선충병 백신 ‘G810’이 현재 국내 예방제로 주를 이루고 있는 ‘아바멕틴’보다 1.5배에 달하는 효능을 보여주고 있다는 내용이다.
이는 방제 과정을 함께 참여한 중국 화남농업대학 선충연구원에서 지난 1월 테스트 보고서를 통해 결론을 내린 내용이다. 보고서는 필드테스트 결론을 내리면서 “G810 주사가 재선충병 제어에 효과를 보인다”며 “예방효과는 시중에 사용중인 아바멕틴 제제보다 우수하다”고 명시했다.
이에 중국 요녕성 심양공학원 내 한·중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백신 생산 시설을 구축해 2020년까지 요녕성 지역을 중심으로 방제가 전개된다. 중국에서도 소나무재선충병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방제효과를 나타내는 백신을 도입하기 위한 절차를 밟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서 개발된 백신이 외부 검증을 받고 생산에 들어가면서 국내에도 해당 백신이 보급될지 주목되는 이유다. 백신 ‘G810’ 개발자 충남대 성창근 교수는 “실제 방제가 가능한 기술이라면 하루빨리 한반도의 소나무를 살릴수있는 과정이 마련될지 기대된다”고 전했다.
하지만 정작 ‘적극 활용하겠다’는 보고자료를 제출한 산림 당국은 해당 백신 도입에 여전히 뜨뜻미지근한 반응이다. 산림 당국은 과거 특별감사를 통해 성 교수의 해당 백신이 ‘효과가 없다’고 판명내린 바 있기 때문이다. 이후 성 교수 측은 산림청 전 차장 및 직원 등을 검·경에 고소하면서 현재까지 오랜 논란으로 남아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입법공청회에 참여했던 산림청 관계자는 국내 도입 가능성에 대해 조심스레 입장을 밝혔다. 입법공청회에 참여한 국립산림과학원 연구관 A씨는 “해당 백신의 방제효과가 없다는 실험이 제주도에서 있었다”며 “오랜 논란으로 남아 있는 해당 백신의 효과는 중국에서 검증단계를 거쳤다해도 현재로서 국내에 도입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윤희섭 기자 aesup@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