Ⅵ. 재선충병 그리고 방제와 방제약, 천적백신이 몹시 기다려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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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8-08-02 17:10 조회5,284회 댓글0건본문
[그림1 : 매개충의 생활사에 따른 방제 시기- 산림청 제공]
[그림2 : 천적백신 'G810' 제품라벨- 대덕바이오제공]
■ 소나무재선충병이란?
소나무재선충(이하 ‘재선충’)은 크기가 1mm 내외의 가는 실 같은 선충으로 스스로 이동능력이 없어 솔수염하늘소(소나무)나 북방수염하늘소(잣나무)과 같은 매개충의 몸을 빌어 건강한 소나무류에 옮겨져 감염시킨다. 재선충의 이동을 도와주는 매개충은 서로 공생관계이다. 매개충은 재선충을 건강한 소나무류에 옮겨주어서 살 수 있게 해주고, 재선충은 건강한 소나무에는 송진이 나와 알을 낳을 수 없는 매개충이 죽은 소나무류에 알을 낳을 수 있도록 소나무를 감염시켜 고사하게 만든다. 다만, 소나무재선충병은 사람이나 동물들에게는 감염되는 않는다.
소나무재선충병은 감염되는 100% 고사하는 일명 ‘소나무 에이즈’라고 불리는, 걸리면 돌이킬 수 없는 병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예방제는 시중에 나와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아직 치료제가 개발되어있지 않기 때문이다.
■ 소나무재선충병의 생활사
솔수염하늘소 등 매개충은 재선충에 감염되어 고사된 소나무에다 가을철에 약 100개의 알을 낳는다. 그 알은 애벌레로 부화하여 소나무의 껍질 밑의 목질에서 겨울철을 월동하고, 이듬해 봄에 번데기로 용화할 때 고사목에 있던 재선충이 번데기로 침입하여 잠복해 있는 것이다. 완연한 봄철인 5월부터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 등이 성충이 되어 고사목에서 나와 건강한 소나무로 옮겨다니며 새잎을 갉아먹고 생장한다. 이때 생기는 상처부위로 매개성충에 묻어있던 약1만5000여 마리의 재선충들이 소나무에 침입하여 건강한 나무를 감염시킨다. 재선충은 증식력이 왕성하여 일반적으로 1쌍이 20여일 후에 20여 만 마리로 번식한다고 알려져 있다. 증식된 재선충들이 소나무 수분의 이동통로를 망가트린다. 감염후 10일 만에 잎이 푸른 색을 잃고, 20일이면 마르기 시작하고, 30일 확연히 아래로 처지는 현상이 일어나며, 3개월이 되면 소나무 잎이 단풍이 든 것처럼 붉게 물들며 소나무가 고사한다. 대개가 감염된 그해 70~80%가 고사하고 이듬해 20~30%가 말라 죽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국의 주관부서인 산림청은 2005년 ‘소나무재선충병 방제특별법’이 제정되면서 어느 정도 재선충병의 확산이 저지되었다. 그러나 2012년 연이은 여러 차례의 태풍과 이듬해의 극심한 폭염과 가뭄으로 매개충의 활동에 적합한 기후조건을 나타내면서 2013년부터 다시 전국으로 확산되어 창궐했다. 제주도를 비롯해 여러 지자체에서 ‘소나무재선충병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방제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최근에는 확산이 잦아드는 추세에 있다.
■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의 기본원리
재선충병의 방제 작업은 솔수염하늘소 등 매개충의 생활사와 깊은 관계가 있다. 아직 소나무재선충병에 개발된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재선충병의 감염 순환경로 중 매개충에 의한 재선충의 이동를 근절하는 것이 최선의 방제 방안이다. 당연히 표적은 솔수염하늘소나 북방수염하늘소 등의 매개충이 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재선충병 방제 기본원리는 자연의 입장에서 보면 자연의 일부인 곤충을 몰살시키려는 매우 부당한 자연생태계 교란행위이다. 현재로서는 채택할 수 밖에 없는 이런 방제방안의 근본원인은 소나무재선충병에 아직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임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앞서 기술한 바와 같이 대부분 방제 방법의 목표는 매개충의 개체수를 줄이는 데 있다. 2016년부터 산림청의 새로운 방제 방법 지침에서 대규모 모두베기 등 적극적인 방제전략으로 전환했다. 산림청에서는 피해목을 ‘16.04 110만 -> ’17.04 40만본 -> ‘18.04 10만본 이하로 줄여 간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부터이다.
<제거목 처리 따른 방법>
방제방법으로 매개충이 알을 낳고 애벌레 월동하고 번데기로 융화되고 또 재선충이 잠복할 수 있는 고사목은 물론 주변의 의심목까지 소규모 또는 대규모로 과감하게 모두베기하여 전량 제거한다. 제거목은 가로세로 1.5cm 조각내는 파쇄방식을 50%이상 도입할 것을 권장했다. 다만 벌채한 나무를 이동시키기 어려운 곳에서는 제거목을 1~2m의 길이로 잘라 약제를 살포하고 비닐덮개로 밀봉하는 훈증방식, 또 더욱 열악한 작업환경에서는 현장이나 소각장소로 이동하여 태우는 소각방식이 있다. 그러나 소각방식은 열해목이 발생하고 주민의 반대가 심하다는 점과 훈증방식은 재선충병 재발생률(32.1%)이 다른 제거목 처리방식보다 높고 주변 경관을 해친다는 점에서 장려하지 않고 있다. 파쇄방식이 재발생율이 비교적 낮고(19.1%) 파쇄조각을 연료로 활용할 수 있는 등 경제적인 장점이 있지만 제거목을 파쇄작업장까지 옮기는데 필요한 진입로를 확보하기 위해 산림을 훼손하는 점은 해결할 수 없는 문제점이기도 하다. 산림청은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훈증약제에 비발암물질 '마그네슘포스파이드' 또는 미국 환경보호청이 발암가능물질로 포함하지 않은 '디메틸디설파이드' 대신 발암위험물질인 ‘메탐소듐’을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
<약제살포에 따른 방법>
약제를 살포하여 매개충이나 애벌레를 죽이는 방법으로는 항공방제와 지상방제가 있다. 항공방제나 지상방제 방식은 광역적이고 저비용의 방제방법이기는 하나 사용약제에 대한 양봉업자 등 농촌 주민들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많은 민원을 낳고 있기 때문에 최근에는 적극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사용하고 있는 약제로는 '티아클로프리드'와 '아세타미프리드'가 있으나 산림청에서는 비발암물질인 '아세타미프리드'는 살포시 노즐이 막히거나 침전이 생기는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발암물질인 '티아클로프리드'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티아틀로프리드'는 미국 메릴랜드주에서는 2015년부터 사용이 금지하는 법안을 발효했고 유리연합(EU)도 2013년에 잠정 사용중지했다가 2017년드렁 전면 사용금지를 추진하고 있는 물질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예방 나무주사 방법>
보호가치가 있거나 필히 보존해야 하는 소나무에다 일정의 구멍을 뚫어 예방 약제를 주입하는 방법이 예방나무주사 방식이다. 이 방법은 최근 산림당국에서 확대해 가는 분위기이기는 하다. 하지만 경기도 광주의 남한산성 성곽내에서 예방조치된 잣나무가 재선충병에 감염되는 등 약제에 대한 낮은 신뢰도와 한 그루 소나무에 굵기에 따라 1~4병까지 주입해야 해서 고비용이다. 그래서 이 방제 방법이 예방의 실효성이 확연히 나타나지 않고 많은 예산만 낭비한다는 비판이 있다. 또한 '방제했다'는 심리적 위안을 갖거나 '보여주기' 식의 방제 방법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약제는 아바멕틴,밀베멕틴,에마멕틴벤조에이트 등 주로 멕틴류가 사용되고 있으나 그러나 약제의 개발국가인 일본뿐만 아니라 재선충병이 창궐하는 여러 나라에서는 사용하고 있으나 실질적인 효과가 없어 소나무류를 모두 베어내어 무송벨트를 조성하는 방식으로 방제방법을 전환했다.
<매개충의 생활사와 방제 시기>
위에서 언급된 여러 가지 방제 방식들을 이행하는 시기는 매개충의 생활사에 따른 시기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솔수염하늘소 등 매개충이 고사목에 알은 낳고 애벌레가 월동하고 번데기로 융화되어 고사목에 잠복하고 있는 시기인 10월~3월까지는 고사목 및 의심목 제거작업을 한 후 파쇄•훈증•소각방식으로 매개충의 알이나 애벌레 또는 번데기를 제거한다. 번데기에서 우화하여 성충이 활동할 시기인 5월~9월까지는 항공방제와 지상방제를 실시하여 매개 성충의 개체수를 줄인다. 예방 나무주사의 시기는 나무의 수분이 이동하기 전인 2월 이전까지 예방조치를 이행해야 한다.
■ 방제방법에 따른 방제약
각 방제 방법에 따른 사용약제들은 훈증방식의 훈증제로는 ‘메탐소디움’을 사용하고, 살포방식인 항공방제나 지상방제 시에는 살포제로 ‘티아클로프리드 액사수화제’를 사용하며, 예방 나무주사의 예방제로는 ‘아마멕틴,에마멕틴벤조에이트,밀베멕틴’ 등 주로 멕틴계열의 성분을 사용한다. 이들은 모두 매개충의 개체수를 줄이는 약제들이다. 뿐만 아니라 산림청에서 사용하는 훈증용과 살포용 약제중에는 농업 선진국에서는 이미 발알물질로 밝혀져 사용이 금지된 약제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 최근 4월 산림청에서 새순을 먹는 매개충만 죽이는 ‘티아메톡삼’이라는 예방제를 개발하여 시범 방제키로 한다지만 여전히 매개충의 개체수를 줄이는 방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 방제연구의 방향전환 – 생물적 친환경방제 방법
얼마전 한 유명주간지의 기고에서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에 대한 국립산림연구원의 연구가 지금까지는 생물학적 순환 연결고리를 끊는 매커니즘 연구에 집중해왔다면 이제부터는 연구방향을 대폭 전환하여 생명공학, 전자공학, 항공우주 및 정밀화학 등 다양한 분야의 융합 연구결과들이 모여 소나무재선충 피해지역에 따른 선제적인 맞춤형 방제 전략을 구축되기를 제안했다. 그 제시 방안 중 ‘생명공학 기술을 활용한 친환경적인 살선충제 기술을 개발’ 부문이 있다. 그 한 가지 세부방안으로 제시한 부문이 생물적 친환경 방제약제 개발이다.
생물적 친환경 방제의 장점은 이미 국립산림과학원에서도 거론한 바 있다. 우선 화학적 방제와 달리 환경오염의 염려가 없고 인간이나 가축 그리고 야생동물에 대한 영향이 거의 없다는‘안전성'. 둘째 천적류의 자기증식으로 인해 계속 증식이 가능하게 하는‘지속성'. 셋째 살충제 개발이나 계속적인 살포비용이 불필요하다는 ‘경제성’ 이다. 그러나 단점도 있다. 첫 번째‘지연성’이다, 그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두 번째로 ‘정확성’이다. 천적류는 매개충과 더불어 환경조건의 영향에 따라 효과에 대한 실험적 객관성 데이터를 기대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 . 세 번째로는 ‘지식성’이다. 매개충은 물론 천적류에 관한 깊은 생물학적 지식이 필요하다.
■ 대덕바이오 원천기술 '소나무재선충 천적백신 G810'
생물적 친환경 방제약제인 소나무재선충의 천척백신(G810)을 연구개발한 대덕바이오가 중국에서 대규모 필드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어 그 결과에 지대한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하다. 미래지향적인 생물적 친환경 방제 방법에 대한 단점을 모두 극복하는 시간이 다가 오고 있기 때문이다. 몹시 기다려지는 이유이다.
대덕바이오 홍보부 박기정 글 씀.